2025년 12월 14일(일)

"증거 있지만 비밀"...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또 李대통령 관련 음모론 주장

美 모스 탄, 은평제일교회서 윤 전 대통령 옹호... 이재명 대통령 음모론 또 주장


미국 리버티대 모스 탄 교수(한국명 단현명)가 서울 은평제일교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음모론을 재차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음모론을 믿을 수 있게 해주는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말로는 '있다고' 했으나, 신빙성은 매우 부족해 보입니다. 


origin_기도하는모스탄전대사.jpg모스 탄 교수 / 뉴스1


지난 17일 오후 2시께 은평구 진관동 은평제일교회를 방문한 탄 교수는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과 간담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이 '정치 탄압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또 ‘부정선거론’과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음모론적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탄 교수는 자신이 주장한 내용과 관련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기밀에 대해 발설할 때 기본 원칙은 신변 보호를 위해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이라며 증거의 출처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교회에서는 환호 가득... 시민단체는 반발


탄 교수가 교회에 들어서자, 일부 교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탄 교수를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해달라는 내용의 미국 청원 서명운동도 진행됐습니다.


반면 교회 밖에서는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origin_은평제일교회집회서설교하는모스탄전대사 (1).jpg뉴스1


더불어민주당 은평을 지역위원회를 비롯한 유튜버, 시민단체 활동가 등 약 60여 명은 교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모스 탄은 거짓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 "이 땅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부 교인들과 집회 참가자 간 고성과 욕설이 오갔지만,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촛불행동이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내란을 옹호하고 폭동을 선동한 모스 탄을 즉각 체포하고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 고발돼 수사 중... 美서도 논란


탄 교수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성폭력 및 살인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탄 교수가 전한 소식은 허위 사실입니다. 한국 20대 대선 선거전 국면이던 2021년 말 온라인상에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들어간 적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는데요.


origin_은평제일교회찾은모스탄전대사.jpg뉴스1


이후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이 대통령에 대한 루머가 허위임을 확인했습니다. 또 소년원 복역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후 공표자는 재판에 넘겨져 2022년 벌금형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탄 교수는 국내에서 고발됐고,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입니다. 경찰은 최근 관련 자료를 확보해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