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구치소 독방'서 안 나오는 尹... 수사 거부 계속되면 '특검'이 내릴 4가지 조치

윤석열 또 조사 거부... 특검, '인치 지휘'에도 물리력 행사에 부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재구속된 지 닷새째인 가운데, 특검의 반복된 소환 요구를 연이어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럴수록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악화하고 있는데요. 


특검은 기간이 제한돼... 있어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특검이 앞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인치 지휘' 내려졌지만... 구치소 측도 난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6.29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은석 내란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15일 오후 2시까지 조사실로 출석하라고 서울구치소에 '인치 지휘'를 내렸습니다. 이는 특검이 직접 조사를 진행하기 위한 강제적 절차로, 구치소 측이 윤 전 대통령을 조사실까지 동행시켜야 하는 지시입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를 들며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치소 측도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사기관인 특검은 "인치는 구치소장의 재량"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구치소가 책임과 부담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들고 나오는 건 사실상 막장"... 물리력 행사에 선 긋는 특검


이런 상황에 놓이자 물리력을 통한 강제 동행 방법도 거론됩니다. 강제로 끌고 나오는 방법이 있지 않냐는 것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뉴스1


하지만 실제 실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내란 특검 내부에서 "아무리 그래도 전직 대통령이을 강제로 끌고 나오는 상황은 부담이 크다"는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강제 인치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도 거의 막장 수단이다. 끌고 와도 진술 거부하면 의미가 없다"며 "인권 문제로 윤 전 대통령 측의 즉각 반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소환 요구에도 불응하며, 세 차례 강제구인 시도에도 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았습니다.


'구치소 방문 조사'는 부담... 특검, 선 긋는 분위기


일각에서는 조사실 출석이 불발될 경우, 특검이 직접 구치소 내에서 방문 조사를 실시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조은석 전 감사의원 / 뉴스1조은석 특별검사 / 뉴스1


하지만 이 역시 부정적입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방문 조사했을 당시 사회적 비난 여론이 엄청났다"며 "윤 전 대통령은 구속 피의자인 만큼 방문 조사는 더욱 부담"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이 "조사에 응해주십시오"라는 식의 부탁 조사를 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윤 전 대통령의 자발적 조사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검에 남은 선택지는 제한적입니다.


결국 '추가 조사 없이' 기소하나... 과거엔 윤석열이 그렇게 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끝까지 진술을 거부할 경우, 특검이 조사를 생략한 채 기소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시 검찰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이 전 대통령에게 세 차례 구치소 방문 조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거부당했고, 결국 대면 조사 없이 재판에 넘겼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장이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이를 문제삼을 경우 '윤적윤(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이 또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특검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뉴스1뉴스1


한 검찰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의 수사 협조 의지가 전무한 상황에서, 특검도 사실상 대면 조사를 포기하고 물증 중심으로 공소유지를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