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드려 송구... 깊이 돌아봤다" 해명에도 여야 공방 계속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개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여권은 의혹 제기와 함께 도덕성 검증에 총공세를 펼쳤고, 더불어민주당은 공개 지지 발언을 이어가며 엄호에 나서는 양상입니다.
강 후보자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그는 "지난 3주 동안 여성가족부 정책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깊은 배려와 세심한 언행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권 "51명 임용에 46명 면직"... 野 "정치공세 말라" 반박
갑질 의혹과 관련한 핵심 쟁점은 강 후보자의 보좌진 운용 이력입니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국회사무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 당선 이후 최근 5년간 총 51명의 보좌진을 임용했고, 같은 기간 46명이 면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 측은 "직급 이동 및 중복 계산이 포함된 수치로, 실제 면직 인원은 28명 수준"이라며 "이는 국회의원 평균과 비교해도 통상적인 범위 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앞서 SBS는 강 후보자가 과거 보좌관에게 자택 쓰레기 처리나 변기 수리 등을 시켰다는 주장을 보도하며, 이른바 '생활 영역까지 침범한 갑질'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집에 가사 도우미가 있어 직접 가사 일을 시키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해당 주장은 제삼자의 전언일 뿐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습니다.
법적 조치 여부를 묻는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의 질의에는 "법적 대응을 예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與 "2차 가해" 지적... 野는 '인간적 따뜻함' 강조
정치권의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방송에 출연해 "강 후보자 측이 '보좌관이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접근하는데, 이는 심각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SNS를 통해 "강 후보자가 국회의원에게는 갑질을 안 했겠죠. 원래 갑질은 약자에게, 아첨은 강자에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뉴스1
반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강 후보자를 향한 옹호 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SNS에 "강 후보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이라며 "이런 분이 갑질을 했다는 주장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강 후보자의 보좌관이었던 인물의 모친 A씨도 자신의 SNS에 "딸이 강 후보자 밑에서 2년 가까이 근무하며 행복하게 일했다"며 "갑질을 일삼는 사람이었다면 그럴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