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혈세 100억 들어갔는데"... 인천 주민공동시설, 애물단지로 '전락'

100억짜리 인천 주민공동시설, 애물단지됐다


약 1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 인천 남동구 '만부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이 소홀한 관리 속에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경기일보는 만부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운영하는 조합이 공동관리비 등을 미납하며 시설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동구 역시 조합과 마찬가지로 시설 운영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남동구는 지난 2017년 '우리동네살리기형' 뉴딜 사업에 선정돼 정부 지원금 50억 원과 지방비 50억 원, 총 100억 원을 들여 만수 2동 일원에 3개 건물(마을밥상, 마을상점, 사랑방)을 세워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조성한 바 있습니다.


인사이트남동구 블로그


야심차게 들어선 이 시설은 주민들로 구성된 조합에 의해 시설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지난해 말부터 공동관리비, 건물 보험료 등 500만 원 상당이 미납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있는 것은 물론, 조합에 의한 관리가 부실한 상황. 남동구 역시 상황을 제재할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습니다.


장덕수 남동구의회 의원은 "만부마을의 주민공동이용시설은 침체된 마을을 되살리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인데도 구는 운영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며 "거의 1년 가까이 관리비조차 내지 않는 조합을 왜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관련 협약에 따라 510평 규모의 주민협동조합은 시설에 대한 이용료나 임대료 등을 내지 않고 건물 관리에 꼭 필요한 전기·수도 요금 등 공공관리비만을 부담합니다.


장 의원은 이 조차도 납부하지 않고 있는 조합 및 시설 운영자에게 제재를 가하거나 운영주체를 변경함으로써 마을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시설로 거듭나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동구 관계자는 "공간만 대여해주는 협약이라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면밀히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운영상의 미흡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 다음 운영자를 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