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새X야 빨리 나가"... 인천 경찰 채용 체력시험서 감독관 '고성·욕설' 논란

인천경찰청 채용 체력검사 과정에서 감독관 고압 행태 논란


인천경찰청이 실시한 경찰공무원 채용 체력검사 과정에서 감독관들이 수험생들에게 욕설과 고성을 퍼붓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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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은 이로 인해 심리적 위축을 겪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6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청은 지난 4월 14일~22일 '2025년 제1차 경찰공무원 채용(공채)' 필기시험 합격자 358명을 대상으로 체력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미추홀구 문학경기장에서 100m·1천m 달리기와 악력 측정을, 남동구 인천청 지하1층 정인관에서는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검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6월13일 최종 221명을 선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감독관들의 고압적인 태도로 인해 여러 수험생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수험생 A씨는 체력검사 당일 비가 내려 트랙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문학경기장에 일찍 도착했다. 그러나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감독관으로부터 "새X야 빨리 나가"라는 욕설과 함께 쫓겨났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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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시험 시작 전부터 감독관의 노려보는 눈빛에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실력 발휘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온라인에서도 확산되는 부적절한 감독 행태 제보


경찰 임용 준비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유사한 불만 사례가 다수 게시됐다. 수험생 B씨는 팔굽혀펴기 측정 중 감독관이 "자세는 좋은데 너무 빠르다"며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감독관은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고 판정만 하면 되는데, 시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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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는 경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경찰관 C씨는 "아직 최종 합격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 욕설과 고성을 퍼붓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시험에 떨어진 수험생은 일반 국민이 되는데, 이런 경험이 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청 관계자는 "감독관들이 많은 인원의 체력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큰 소리를 친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상황이든 수험생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하반기 2차 공채부터는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감독관들에게 존댓말 사용 등의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