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과거사' 언급 빼고 축사 전한 이유... 한일관계 회복 위한 '결단'

李대통령 "두 손 붙잡고 나아가자"... 한일 관계 회복 위해 '과거사 언급' 생략 결단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한일 과거사 문제'를 제외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6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앞서 외교부는 과거사 문제를 포함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대통령 메시지 초안을 작성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도로 해당 초고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결과적으로 최종본에서 과거사 부분이 제외됐다.


인사이트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 외교 소식통은 서울신문에 "과거사 문제를 제외한 것은 대통령실의 결단으로 '한일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 '과거사 문제'를 제외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캐나다에서 열린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이 대통령은 "그동안의 성과와 발전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일관계의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고 영상을 통해 밝혔다.


이어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 양국(한일)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파트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뉴스1


끝으로 "오늘의 리셉션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 우리 함께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해당 영상에서 과거사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당초 일본 정부는 이로부터 3일 뒤인 같은 달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참석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이시바 총리가 해당 행사에 직접 참석하면서 이러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이 나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한 이시바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과거사 문제 언급 없이 한일 협력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인사이트지난달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