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 맨홀 작업 중 유독가스 질식 추정 사고 발생
인천 도심 한복판에서 오폐수 관로 조사 작업 중이던 2명의 작업자가 맨홀 내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계양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 22분쯤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에서 "사람 2명이 쓰러져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6일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도로 멘홀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5.7.6/뉴스1(인천소방본부)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신고 후 약 20분 만에 맨홀 내부에서 심정지 상태의 오폐수 관로 조사 업체 대표 A 씨(48)를 발견했다. 구조대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A 씨와 함께 작업하던 직원 B 씨(52)는 현재까지 실종 상태로, 소방 당국은 특수구조대와 수중 드론을 투입해 관로와 하수처리장 일대에서 B 씨를 찾고 있다.
좁은 맨홀 구조로 인한 수색 난항과 유독가스 질식 가능성
두 작업자는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차집관로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 구축 용역'을 수행하던 하도급 업체 소속으로, 사고 당시 지하 오폐수 관로 현황을 조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도로 멘홀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5.7.6/뉴스1(인천소방본부)
소방 당국은 이들이 지하 관로에서 황화수소나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를 흡입해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관로의 수심은 약 50cm로 깊지 않지만, 맨홀의 폭이 좁아 수색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종 계양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맨홀 지름이 670mm에 불과해 구조 장비를 착용하고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환경이 수색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도로 멘홀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5.7.6/뉴스1(인천소방본부)
경찰과 소방 당국은 유독가스 질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추후 안전 장비 착용 여부 등 사고 당시 작업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