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폐업자 100만명 넘었다

사상 첫 100만명 돌파한 폐업 사업자, 내수 부진 직격탄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소매업과 음식점업이 전체 폐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내수 경기와 밀접한 업종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s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s


6일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폐업 신고 사업자는 100만8,28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만1,795명 증가한 수치로, 1995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초로 100만명 선을 돌파했다.


폐업 사업자 수는 2019년 92만2,159명에서 2022년 86만7,292명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3년 98만6,487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 부진' 폐업 급증


폐업 사유를 살펴보면 '사업 부진'이 50만6,198명(50.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 부진으로 인한 폐업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뒤를 '기타' 사유가 44만9,240명으로 이었고, 양도·양수(4만123명), 법인 전환(4,471명), 행정처분(3,998명), 해산·합병(2,829명), 계절 사업(1,089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업종별 폐업 현황을 보면 소매업 폐업자가 29만9,642명(29.7%)으로 가장 많았으며, 음식점업(15.2%), 부동산업(11.1%), 도매 및 상품중개업(7.1%) 순이었다.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합치면 전체 폐업의 약 45%에 달한다. 건설업 폐업자도 4만9,584명(4.9%)에 이르러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가 확인됐다.


소매업 폐업률 11년 만에 최고치


전체 사업자 대비 폐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폐업률도 9.04%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폐업률이 16.78%로 2013년(17.7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서 음식업(15.82%), 인적용역(14.11%) 순으로 높은 폐업률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온라인 쇼핑 확대와 무인화 추세가 오프라인 소매업과 음식점업의 경영난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올해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으며,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부터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내수 부진은 자영업자들의 채무 상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2.24%로, 2013년 2분기(13.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경기침체 위기의식 속에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2차 추경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 채무 탕감 방안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