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가 휴대폰 충전선 타고... 19세 여성 감전 사고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폭풍우가 몰아치던 중 가정집에 떨어진 번개가 전선을 타고 흘러 휴대전화를 충전 중이던 10대 여성이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폭풍우 시 전자기기 사용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 거주하는 리사 헨더슨(19)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집 침대에 누워 충전 중인 휴대전화로 소셜미디어(SNS)를 보던 중 갑작스러운 감전 사고를 당했다.

헨더슨은 사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렸고, 그 다음 '펑'하고 큰 소리가 들렸다. 마치 귀에서 소리가 울리는 기분이었다"며 "손가락이 따끔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전기 소켓에 포크를 꽂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번개가 전선 타고 충전기로... 위험한 순간

사고 당시 앨라배마주 지역에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다.

헨더슨의 자택에 떨어진 번개가 전선을 타고 흘러 충전 중이던 휴대전화를 통해 그녀에게 전류가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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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더슨은 위기 상황에서 빠른 판단을 내렸다.

"충전기를 통해 내게 번개가 닿았다는 것을 깨닫고 휴대폰을 던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휴대폰을 계속 잡고 있었으면 완전히 감전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 순간의 판단이 더 심각한 부상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기적적인 생존... "살아있어서 감사할 뿐"

감전 사고 후 헨더슨이 다시 정신을 차린 것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구급차 안이었다.

그는 "제 이름을 말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어려웠다. 나이를 말하려고 하다가 내 나이를 제대로 떠올리는 데 1분이 걸렸다"고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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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헨더슨은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하고 무사히 퇴원했다.

그녀는 현지 매체인 뉴스 19와의 인터뷰에서 "오른쪽 손목, 오른팔, 가슴 부위가 조금 아픈 것 빼고는 살아있어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헨더슨이 오른쪽으로 누워있었기 때문에 전류가 심장까지 도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사들은 그녀의 키가 조금만 더 작았더라면 심장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