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조건만남' 미끼로 남자들 유혹해 1천만원 뜯은 10대들... 범죄 들킨 이유는 '배신'

조건만남 미끼로 성인 남성 폭행한 10대 일당 검거


조건만남을 미끼로 성인 남성들을 무인텔로 유인해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10대 남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A 군을 포함한 남성 3명과 B 양 등 여성 3명으로 구성된 10대 6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중하순 조건만남 사이트를 통해 성인 남성 4명을 유인해 경기도 용인과 이천시에 위치한 무인텔에서 폭행한 뒤 총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수법은 여성 일당이 먼저 피해자의 차량에 탑승해 무인텔로 이동하면, 남성 일당이 미리 준비한 렌터카로 뒤따라가는 방식이었다.


폭행 영상 촬영하며 협박과 갈취


이들의 범행 수법은 잔인하고 계획적이었다.


무인텔 객실 안에서 피해자들을 폭행해 제압한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즉석에서 대출을 받게 하여 수백만 원씩 갈취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악랄한 것은 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가족에게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점이다.


이들의 범죄는 공범 중 한 명인 B 양이 수익 배분 문제로 불만을 품고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수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즉시 CCTV 영상 분석 등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29일 한 숙박업소에서 A 군 등 나머지 일당을 검거했다.


주목할 점은 A 군 등이 경찰 수사가 시작된 사실을 알고도 1차례 더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은 B 양을 제외한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이달 3일 이를 인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양은 자수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더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