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尹 지킴이' 김성훈 전 경호차장, 특검서 무려 17시간 조사 받아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저지 혐의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17시간 특검 조사 마쳐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내란 특별검사팀(조은석 특별검사)의 소환에 응해 약 17시간에 걸친 장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전 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한 혐의 등으로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전날 오전 9시 25분쯤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 조사실에 출석했다.


인사이트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 / 뉴스1


조사는 이튿날인 4일 오전 1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김 전 차장은 조서 열람 절차를 마친 후 오전 2시 20분쯤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고검 출석 당시 취재진은 '비화폰 부분 조사를 받으러 왔나', '체포저지 관련 조사인가', '국무회의 관련 조사인가', '피의자 신분인지 참고인 신분인지', '체포저지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나' 등 여러 질문을 쏟아냈으나, 김 전 차장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1월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의 비화폰 통화기록 삭제를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 앞두고 핵심 인물 조사


그러나 김 전 차장은 그동안 당시 책임자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라며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러한 기존 입장을 유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사이트뉴스1


내란 특검팀의 김 전 차장 조사는 윤 전 대통령 소환 조사(5일)를 이틀 앞두고 진행된 것이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를 강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의 진술을 토대로 윤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팀에 사건이 이첩되기 전, 김 전 차장을 수사했던 경찰 특별수사단은 체포 저지 및 비화폰 삭제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배후 공범'으로 의심하며 수사를 확대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러한 경찰의 수사 방향을 이어받아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차장 간의 지시 관계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