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표시된 시험지로 기말고사 치른 고교생들, 재시험 확정
서울 도봉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정답이 미리 표시된 시험지가 학생들에게 배부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 학교는 당일 오전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합과학 과목 기말고사를 실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학생들은 시험 도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배부된 갱지 시험지의 객관식 문제마다 일부 답항이 다른 답항보다 어두운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시험을 마친 후 학교에서 제공한 정답과 대조해 본 학생들은 어둡게 칠해진 답항이 모두 정답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학교 측에 즉시 알렸다.
학교 측 "인쇄상 오류" 해명... 학생·학부모 당혹
이 사실을 파악한 학교 측은 결국 4일에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추후 재시험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한 후, "과목 전체 문항에 인쇄상 오류가 발생했다. 관련 학내 논의를 거친 결과 해당 문항에 대해 재시험을 치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이번 사태에 교사와 학부모들은 큰 당혹감을 표했다. 일반적으로 학교 기말고사는 출제자, 고사계, 교감, 교장 등 여러 단계의 검토를 거쳐 인쇄되는 것이 관례인데, 이러한 과정에서 어떻게 정답이 표시된 시험지가 배부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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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험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재시험 소식에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이미 끝난 시험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