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5일(화)

마약하는 가족 대신 강아지들과 함께 자란 8살 소년의 구조 당시 모습... "말 못하고 개처럼 짖기만"

태국 외딴 마을에서 개 6마리와 함께 방치된 8세 소년 구조


태국 북부 우따라딧주의 한 외딴 마을에서 장기간 방치된 채 개 6마리와 함께 생활해온 8세 소년이 구조돼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태국 매체 카오솟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지 학교장의 신고로 아동보호단체가 경찰 및 교육부 관계자들과 함께 소년 A군의 집을 급습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태국 당국에 구조된 8살 소년(모자이크 맨 오른쪽)태국 매체 카오솟 홈페이지


소년은 말을 하지 못하고 개처럼 짖는 소리만 냈다는 점이 구조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현지 아동보호단체 대표 빠위나 홍사꾼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군은 말을 하지 않았고 개처럼 짖기만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열악한 생활환경과 교육 부재


A군은 46세 어머니와 23세 형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방치된 상태였다. 그들이 거주하던 나무집은 붕괴 직전일 정도로 낡고 위험한 상태였다.


더욱 심각한 것은 A군의 교육 상황이었다. 그는 유치원을 다닌 적이 없었고, 초등학교에도 단 한 번 출석한 것이 전부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홍사꾼 대표는 "A군의 어머니는 무상교육 보조금으로 400바트(약 1만6천원)를 받은 뒤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만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A군의 어머니는 마을과 사원을 돌아다니며 구걸로 생계를 유지했으며,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A군은 사람과의 교감 없이 오직 개 6마리와만 시간을 보내며 성장했다.


SCMP는 A군이 개의 행동을 모방하기 시작하면서 의사소통 수단으로 짖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주변 이웃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A군과 어울리지 못하게 했다고 전해졌다.


마약 문제와 소년의 미래


태국 당국은 A군을 구조한 후 그의 어머니와 형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실시했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교사는 "그 집은 마약 위험 지역에 속해 있다"며 "함께 놀 친구가 없던 A군에게는 오직 개들이 친구였다"고 말했다. A군의 어머니와 형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지역 아동 보호시설에 입소했으며, 아동보호단체는 정부 당국과 협력해 정규 교육을 지원하고 사회 재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홍사꾼 대표는 "A군은 좋은 삶을 살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