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9조원 '잭팟' 터졌다"... 폴란드 'K2전차' 2차 계약, 방산수출 사상 최대 규모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확정, 사상 최대 규모 방산 계약


국산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최종 확정됐다.


2일(현지시간) 방위사업청은 폴란드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국방부 장관과 K2 전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이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K2 전차 / 뉴스1K2 전차 / 뉴스1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규모는 폴란드 측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K2 전차 180대 규모로 약 65억 달러(약 8조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형 방산 수출 성과로 기록됐다.


양국은 향후 정부 고위급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계약 체결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폴란드와의 방산협력 확대, K2PL 개발 및 현지 생산 포함


폴란드는 2022년 한국 방산업체들과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 계약을 체결한 이후, K2 전차를 비롯해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4종의 무기체계에 대한 1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GettyImages-144253073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2023년에는 K9 자주포, 2024년에는 천무의 2차 이행계약을 순차적으로 체결했다.


K2 전차의 2차 이행계약은 당초 조기 체결이 예상됐으나, 폴란드형 K2 전차(K2PL) 개발과 현지 생산 등이 포함되면서 사업 범위가 확대되고 계약 규모가 커짐에 따라 협상 기간이 길어졌다.


1차 계약이 국내에서 생산한 완제품 수출에 중점을 뒀다면, 2차 계약에는 국내 생산분과 함께 폴란드 군의 요구 성능에 맞춘 K2PL 전차 인도가 포함됐다. 


특히 2차 계약부터는 상당 물량이 현대로템과 폴란드 업체 간 협력을 통해 현지에서 조립 생산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폴란드 내 K2 전차 생산 시설이 구축될 계획이다.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origin_K2전차운용노하우가궁금해.jpgK2 전차 / 육군


2차 물량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K2PL 63대는 폴란드 방산업체 PGZ가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규 개발과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이 포함되면서, 2차 계약은 전차 대수가 1차와 동일함에도 계약 금액이 1차의 약 4조5천억 원보다 훨씬 증가했다.


방위사업청은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은 총괄 계약에 포함된 K2 전차 총 1천 대 물량에 대한 후속 계약의 이행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계약이 유럽연합(EU)이 지난 3월 발표한 '유럽 재무장 계획'에 부합하는 방산 협력 모델이라며, "유럽 내 개별 국가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에서도 새로운 방산 수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앞으로도 K2 전차가 한국뿐 아니라 유럽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