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종료 소문 확산 중
후덥지근한 가마솥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이미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이날 대구와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전국 곳곳에서 6월 하루 평균 기온 최고 기록이 줄줄이 경신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틀째 열대야가 이어졌던 서울에선 밤 최저기온이 26.2도로 역대 가장 더운 6월 밤을 기록했고, 부산은 1904년 4월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2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예보했다. 지역별 낮 최고 기온은 서울 30도, 부산 31도, 대구 35도, 대전 32도, 광주 34도, 강릉 35도로 전망된다.
경기북부와 강원북부내륙에는 5~20mm의 소나기가 예보돼지만 무더위를 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원한 빗줄기는 도통 구경할 수 없어 SNS상에서는 '장마가 끝났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지난달 중하순 장마가 시작됐지만 정작 비가 거의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의 현재 위치와 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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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상청은 공식적으로 장마 종료를 선언하지 않았다.
장마전선은 한반도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의 뜨겁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형성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장마전선은 서해중부상과 남북한 접경 지역인 38도선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활성화와 비활성화를 반복하고 있다.
현재 정체전선이 평년보다 북쪽에 위치한 이유는 필리핀 동쪽 해상의 열대요란이 북태평양고기압을 북상시켰기 때문이다.
이 열대요란이 사라지거나 이동하면 북태평양고기압도 다시 남하할 수 있어, 장마전선이 재차 남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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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우리나라보다 먼저 장마가 끝나는 도쿄 등 일본 본토에서도 아직 장마 종료가 선언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반도 주변 기압계와 정체전선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당분간 지역별 날씨 전망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7월 평년보다 더울 확률은 64%, 8월은 71%로 예년보다 폭염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일부 중부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당분간 장맛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가 이대로 끝난다면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당시 장마는 7월 초에 끝나 22일 동안 불볕더위가 지속된 바 있다.
장마전선에 의한 비는 아니더라도,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오후 시간대를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