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서울대 82학번 동기' 김민석이 농성장 찾아와 "단식하냐" 묻자... 나경원이 정색하며 보인 반응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 찾아 '깜짝 만남'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가졌다.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두 사람의 만남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의 야당 배분을 요구하며 나흘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맨 왼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 네 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독자 제공)


지난달 30일 오후 2시경 김 후보자는 국회를 방문해 로텐더홀을 지나다 농성 중인 나 의원을 발견하고 다가가 먼저 "단식하는 건 아니죠"라며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자는 나 의원뿐만 아니라 함께 자리한 박충권, 김미애,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고생하신다"며 악수를 나눴다.


나 의원이 "어떤 일로 오셨냐"며 방문 이유를 묻자 김 후보자는 "국회에 온 거다. 수고들 하시라"고 답했다.


김 후보가 "단식은 하지 마"라고 하자 나 의원은 정색하며 "단식을 왜 해"라고 받아쳤다.


인사이트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법사위원장 반환 촉구 농성 4일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민전 의원, 나 의원, 박충권 의원. 2025.6.30 / 뉴스1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논란도 오가


이날 짧은 만남에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자료 제출 관련 공방도 오갔다.


나 의원이 "자료 좀 내라"고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를 다 갖다 냈는데 보지 않고 들어오질 않던데"라며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면 나머지 자료도 다 드리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나 의원은 "증여세 자료를 안 냈다"고 지적했고,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만) 열람하고 (국민의힘은) 안 봐서 다 그냥 가져간 것 아니냐"며 "(청문회장에) 들어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하여간 고생들 하셨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


앞서 지난달 24~25일 진행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야 간 첨예한 대립 속에 임명동의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단독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