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 찾아 '깜짝 만남'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가졌다.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두 사람의 만남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의 야당 배분을 요구하며 나흘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맨 왼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 네 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독자 제공)
지난달 30일 오후 2시경 김 후보자는 국회를 방문해 로텐더홀을 지나다 농성 중인 나 의원을 발견하고 다가가 먼저 "단식하는 건 아니죠"라며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자는 나 의원뿐만 아니라 함께 자리한 박충권, 김미애,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고생하신다"며 악수를 나눴다.
나 의원이 "어떤 일로 오셨냐"며 방문 이유를 묻자 김 후보자는 "국회에 온 거다. 수고들 하시라"고 답했다.
김 후보가 "단식은 하지 마"라고 하자 나 의원은 정색하며 "단식을 왜 해"라고 받아쳤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법사위원장 반환 촉구 농성 4일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민전 의원, 나 의원, 박충권 의원. 2025.6.30 / 뉴스1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논란도 오가
이날 짧은 만남에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자료 제출 관련 공방도 오갔다.
나 의원이 "자료 좀 내라"고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를 다 갖다 냈는데 보지 않고 들어오질 않던데"라며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면 나머지 자료도 다 드리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나 의원은 "증여세 자료를 안 냈다"고 지적했고,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만) 열람하고 (국민의힘은) 안 봐서 다 그냥 가져간 것 아니냐"며 "(청문회장에) 들어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하여간 고생들 하셨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
앞서 지난달 24~25일 진행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야 간 첨예한 대립 속에 임명동의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단독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