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아이 주려고 알리·테무서 샀는데"... 해외직구 어린이 우산서 '유해물질' 기준치 444배 검출

해외 온라인 플랫폼 판매 어린이용품, 안전성 검사 결과 충격


서울시가 장마철을 맞아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우산, 우비, 장화 등 35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11개 제품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되거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27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우산·우비·장화 23개 제품과 초저가 생활용품 및 어린이 제품 12종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image01.png안전성 조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온 어린이용 우산 / 서울시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조사 대상이었던 어린이용 우산 8개 제품 모두가 물리적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제품에서 '날카로운 끝'이 발견됐으며, 우산 손잡이와 캡의 강도가 부적합하거나 우산살 말단부 치수에 문제가 있어 국내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 어린이 건강 위협


우산 제품 6개에서는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일부 제품은 국내 기준치를 최대 443.5배나 초과했다. 이 중 2개 제품에서는 납까지 기준치 대비 최대 27.7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며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등급)이다.


image04.png안전성 조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온 어린이용 우비 / 서울시


어린이용 우비 제품 3개도 물리적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들 제품은 후드나 조임 끈에 사용이 금지된 장식성 코드가 있었고, 조임 끈이 사용된 경우에도 '빗장막음 봉처리' 방식을 통해 끈이 의복에 붙어 있어야 하는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일부 제품은 뒤쪽 조절 탭의 길이가 기준치인 7.5cm를 초과해 어린이가 사용할 경우 걸림과 끼임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개 우비 제품의 테두리 원단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국내 기준보다 약 32.6배 초과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새집 증후군의 주요 원인물질로, 발암성이 있으며 안구 자극, 호흡 곤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image03.png안전성 조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온 어린이용 우비 / 서울시


서울시는 이번 검사 결과에 따라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부적합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아울러 7월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린이용 물놀이용품, 수영복, 수모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