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합의하자"더니, 지인 시켜 준 돈 다시 훔쳐... 경찰서 앞에서 벌어진 기막힌 사건

경찰서 주차장에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사기극


고소 취하를 위해 합의금을 건넨 후 곧바로 이를 다시 훔쳐가는 기상천외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그의 지인 B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은 지난 23일 오후 5시경 용인동부경찰서 민원실 앞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A씨는 가짜 금을 담보로 30대 여성 C씨에게 1천800만원을 빌렸다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였다. 이에 A씨는 합의금 1천6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고소 취하를 요청하며 C씨를 경찰서로 불러냈다.


A씨의 치밀한 계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합의금을 건넨 후 "같이 담배를 피우자"며 C씨를 주차장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흡연 장소로 유도했다.


이 틈을 노려 미리 공모한 지인 B씨가 C씨의 차량 조수석에 놓인 돈 봉투를 훔쳐 달아났다.


CCTV 추적으로 범인 검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했다.


주차장 CCTV 분석을 통해 우의 차림에 모자를 쓴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240여 개의 CCTV를 추적 조사한 끝에 지난 25일 B씨를 용인시 내 주거지에서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체포된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와 함께 살고 있는데 A씨가 집안 경제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해서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수사 결과 범행에 사용된 우비 등도 A씨의 돈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A씨와 B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경찰서라는 공공장소에서 벌어진 대담한 절도 사건으로, 합의금 반환과 사기 혐의 등 추가 범죄에 대한 수사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