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초등생에 집착해 협박·음란물까지... '살해 예고'한 20대 구속 송치

초등생 살해 예고 및 아동 음란물 배포 혐의 20대 남성 구속 송치


인터넷 커뮤니티에 초등학생 살해 예고글을 게시하고 아동 음란물을 배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23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A 씨(28·남)를 아동복지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인터넷 커뮤니티에 초등학생 살해 예고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26일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호송차에 오르는 모습. / 뉴스1


A 씨는 23일 오전 8시쯤 검은색 후드 바람막이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포승줄에 묶인 상태로 중랑경찰서에서 나왔다.


취재진이 "실제로 살해나 폭발물 설치를 계획했냐"고 질문하자 그는 "아니요"라고 짧게 답변했다. 그러나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유지하며 호송차에 탑승했다.


온라인 협박과 아동 대상 범행 정황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다음 주에 학교로 가서 다 죽이겠다"는 내용과 함께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 5명의 실명 및 흉기 사진을 게재했다. 이 여학생들은 A 씨가 이전에 접근했던 초등학생 B 양의 친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SNS를 통해 B 양에게 접근해 사진과 영상을 요구했다가 차단당했으며, 이후 B 양의 친구들에게까지 연락해 B 양의 사진을 요구했다.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항의를 받은 후 살해 협박 글을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또한 A 씨가 아동음란물을 게시하고 배포한 정황도 포착해 정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동덕여대, 성신여대, 부천역, 부산역 등에서 불특정 여성을 살해하겠다는 글과 킨텍스 등 다중이용시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글, 헌법재판소 방화 예고 글 등 다양한 테러 협박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후 6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 시흥시에서 A 씨를 검거했으며, 18일 구속했다.


현재 A 씨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