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대통령급 경호' 논란... "사이렌 켜고 불법 교통통제까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대통령급 경호' 논란


종교단체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이 마치 대통령처럼 경호 차량을 동원해 이동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JTBC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은 국내외에서 대규모 차량 행렬과 함께 이동하며 일반 시민의 통행까지 제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필리핀 경찰들에게 경호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 JTBC


이씨는 2016년 필리핀에 방문했을 때 현지 경찰을 동원해 경호 서비스를 받았다. 당시 필리핀에서는 돈만 내면 이런 경찰 경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특별한 경호가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이씨는 국내에서도 유사한 대접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돈을 준다고 해도 경찰에게 이런 경호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이에 이씨는 사설 교통 경호 업체, 이른바 '콘보이 업체'를 찾았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전 신천지 간부 A씨는 JTBC에 "(처음엔) 이제 콘보이 업체를 찾았다. 여기서 킨텍스까지 가는데 거의 뭐 몇백만 원, 500(만 원) 이상 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씨는 자체적으로 콘보이 팀을 만들었다고 한다. A씨는 "봉사교통부라고 있다. 신천지 안에. 거기에서 지파마다 콘보이 차를 만들어서 (경호를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운전 실력이 좋고 상황 판단이 빠른 신도들을 선발해 검은색 자동차로 호위 체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이씨를 경호했던 전직 경호원 B씨는 이에 대해 "대통령 이동하는 것처럼 갔다"라고 표현했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선전 총회장 / 사진=인사이트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선전 총회장 / 사진=인사이트


불법 교통 통제와 사이렌 사용으로 시민 불편 초래


더 충격적인 것은 이만희 총회장의 차량 행렬이 법적 권한 없이 교통을 통제했다는 점이다.


B씨는 "예를 들면 여기서 유턴을 해야 되는데 직진 차량이 오면 콘보이 차량 2대가 막아놓는다. 그럼 유턴을 하고 그리고 가게끔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만희 총회장은 자신의 차량 행렬이 끊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신호가 제한됐는데 중간에 끊어지면, 행렬이 끊어지지 않나. 그러니까 붙여야 되니까 그때는 (통행을) 막아서 빨리 보내고 가는 거다"라고 증언했다.


YouTube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YouTube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씨의 이동에는 경찰 차량에서나 사용할 법한 사이렌까지 사용됐다고 한다.


B씨는 "고속도로든 일반도로든 이만희 차량은 멈추지 않는다. 경찰 그 빨간, 파란불 있지 않나. 그거를 다 붙여놓고 하니까 사람들이 아, VIP 뭔가 있나 보다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행태는 일반 시민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다. 사이렌 소리와 대규모 차량 행렬을 목격한 시민들은 정부 고위 인사나 외국 귀빈이 지나가는 것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29조(불법부착장치의 기준)에 따르면 긴급자동차가 아닌 자동차에 부착된 경광등, 사이렌 또는 비상등은 모두 불법이다.


JTBC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한 신천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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