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70억 재산·급성간염 군면제 해명해"... 국힘 주진우, 되레 '청문회 스타'된 사연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마무리... 주진우 의원, 되레 '청문회 스타'로 주목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6일 자정을 기해 종료됐다. 국민의힘은 이틀간 강도 높은 검증 공세를 펼쳤지만, 김 후보자의 낙마를 끌어낼 결정적 '한방'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내부적으로 "낙마 사유가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무리 없이 통과시킨다'는 분위기다. 조국혁신당 역시 인준을 막지 않겠다는 기류가 읽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청문회 스타'는 김민석 아닌 주진우?


이번 청문회에서 예상 밖의 주목을 받은 인물은 김 후보자가 아니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었다. 주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재산, 자녀 입시, 돈 문제 등 쟁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청문회 전면에 나섰지만, 정작 본인이 국민적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됐다.


특히 주 의원 본인의 70억대 재산 형성 과정, 20세 아들의 약 7억원 규모 자산 보유 배경 등이 온라인상에서 집중 조명됐다. 아버지가 공안 검사였다는 이력과 함께, 병역 면제 사유가 '급성 간염'이었다는 점도 누리꾼들의 의문을 자극했다.


이 같은 반응은 청문회 생중계 유튜브 채널 댓글창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주진우가 군면제였어?", "간염으로 면제인데 술 좋아한다는 얘기 사실이냐", "아들이 7억 자산이면 금수저 아닌가" 등 의구심 섞인 댓글이 수천 개 이상 달렸다.


"이게 제 청문회입니까?"... 주 의원, 억울함 토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


25일 청문회 마지막 날, 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측 질문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김 후보자에게 "후보자님, 이게 제 인사청문회입니까? 제 청문회예요?"라고 물은 뒤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허위사실이라고 보신다면 저를 고발하십시오. 저는 전혀 허위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발언은 앞선 첫날 청문회에서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급성 간염으로 군 면제를 받은 정치인도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과도 맞물려 있다. 당시 박 의원은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주 의원은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개인의 질병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냐"며 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이후 여야 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국민 관심은 '총리 후보자'보다 '의원 본인'으로 향해


뉴스1뉴스1


이처럼 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김민석 후보자보다 주진우 의원을 둘러싼 여론의 관심이 더욱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병역과 재산 문제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온라인 여론은 단순한 논쟁 수준을 넘어 의혹 해소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번지고 있다.


김 후보자 인준 여부는 조만간 여당 단독 표결 또는 야당 일부 협조 속에 본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이번 청문회를 통해 부각된 이름은 후보자가 아닌 여당 의원이라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