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대통령실, 김민석 총리 후보자 두고 "낙마할 사유 없어"

김민석 총리 후보자 청문회 이틀째... 대통령실 "낙마 사유 없어" 선 그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흠집을 최대한 잡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낙마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는 판단을 굳힌 분위기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


이재명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라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여권 내부에서는 정면 돌파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대 결격 사유 없다"... 대통령실, 청문회 경과 주시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남은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겠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 중에 낙마 사유로 판단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첫날에는 재산 형성 과정, 석사 학위 취득 과정, 자녀의 대학입시 관련 의혹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위법하거나 부당한 일은 없었다"고 맞섰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최근 5년간 약 6억원의 '지출 초과'를 보였다며 자금 출처를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세비 외에 출판기념회와 경조사비 등으로 소득이 있었다"며 "조의금 약 1억6000만원, 두 차례 출판기념회 수입 2억5000만원, 장모로부터 받은 생활비 2억원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축의금 1억원도 전액 장모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뉴스1뉴스1


'아빠 찬스' 논란에도 정면 부인... 칭화대 학위도 해명


자녀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 동아리 활동에 특혜를 받았다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자녀 본인의 자발적인 활동이었으며, 의원직을 이용한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 학위가 허위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칭화대는 국가가 운영하는 최고 명문대학으로, 그런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설명을 두고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소득 규모와 채무 관계, 자녀의 해외 유학 비용까지 고려하면 설명이 부족하다"며 추가 공세를 이어갔다.


여당은 공세, 대통령실은 속도... 민주당은 단독 인준 가능


origin_이재명대통령국무회의발언.jpg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대통령실은 청문회 내에서 김 후보자가 각 쟁점에 대해 충분한 소명을 했다고 보고 있다. 중대 결격 사유가 추가로 제기되지 않는 한, 조속한 인준 절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정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빠른 총리 임명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23일 내각 인선과 함께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으며, 경제 상황 역시 심각하다"며 "청문 절차가 신속히 진행돼 내각이 위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헌법 86조에 따르면 총리 임명은 국회의 동의를 필요로 하며,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 찬성을 요건으로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167석을 확보하고 있어, 단독 인준이 가능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인준안을 6월 국회 회기 내 처리할 방침이다. 여야 협의가 불발될 경우 이달 30일 또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예정된 다음 달 4일 이전 본회의에서 단독 표결을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