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부산 여고생 '동반 사망' 사건... 전문가들 '이런' 우려 내놨다

부산 여고생 '동반 사망' 사건에 전문가들이 내놓은 우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3명이 동반 사망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숨진 학생들의 친구·가족 등 '자살 고위험군'의 정신건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오전 1시 39분께 부산 지역 아파트 화단에서 10대 여학생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학생들은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모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여학생 3명은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 사이로, 현장에서는 "학업 스트레스, 진로 부담이 크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0대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여학생들의 이례적인 '동반 사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집단적 동질성'이 극단적 결정으로 옮아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집단적 동질성'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동년배 집단이 유사한 생애주기를 함께 하면서 동일한 사회적 경험에 노출돼 유사한 태도와 성향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10~20대는 다른 이와 함께 세상을 등질 가능성이 일반 성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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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부산에서 발생한 '동반 사망' 사건이 주변 청소년들에게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남아있는 학생들과 가족 등 자살 고위험군의 정신건강을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지금 우리가 느끼는 심리적 충격보다, 고인을 잃은 유가족과 함께했던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겪는 슬픔과 충격은 훨씬 더 클 것"이라며 "학교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인식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사, 부모 등 가까운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