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조선 왕실 사당 '관월당', 일본 반출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조선 왕실 건축물, 100년 만의 귀환


일본으로 반출된 지 약 100년 만에 조선시대 왕실 사당으로 추정되는 건축물 '관월당'이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다.


24일 국가유산청은 일본 가마쿠라의 사찰 고덕원(고토쿠인, 高德院) 주지 사토 다카오(佐藤孝雄)와 약정을 체결하고 관월당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발표했다.


인사이트관월당(해체 전, 일본) / 사진=국가유산청


고덕원 측은 관월당 건물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 건물을 해체했으며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기와, 석재, 목재 등 각 부재를 순차적으로 한국으로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실 사당의 역사적 가치와 귀환 과정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관월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 조선 왕실과 연관됐을 거라 추정받고 있다. 


서울 지역에 있던 것을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 증권 초대사장에게 증여했고(추정), 1930년대 일본 가마쿠라의 고덕원 사찰로 기증되어 기도처로 활용되었다는 설명이다.


인사이트관월당 3D 스캔 / 사진=국가유산청


건축적 특징과 향후 계획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관월당은 대군급 왕실 사당 규모로, 파련대공, 안초공, 초엽, 초각 등 궁궐 및 궁가 건축에서 나타나는 의장 요소가 발견됐다.


또 용문 암막새(기와)가 사용되었고, 구름 모양의 운보문과 만(卍) 형상 등 문양과 색채에서 궁궐 단청의 특징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해체 과정에서 상량문 등 건립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관월당 부재는 파주에 위치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으며, 전문가들의 참여로 체계적인 수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사이트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 /사진=국가유산청


한편, 이번 귀환은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등 한국 측의 지속적인 노력과 고덕원의 사토 다카오 주지의 적극적인 협조가 만들어낸 결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토 주지는 해체 및 운송 비용까지 자비로 부담했으며, 이건 작업은 한국 전문가들이 현지에 참여하는 한일 공동 협업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국가유산청은 "관월당의 한국 보존을 결정하고, 부재 해체·운송 비용 부담 및 한일 문화유산 학술교류 기금 기부의사까지 밝힌 고덕원(주지 사토 다카오)에 다시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적 연대와 미래지향적 협력의 상징이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