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육아 난이도' 쌍둥이가 최고라더니... 엄마 절반 이상, '우울증' 앓아

쌍둥이 부모 절반 이상이 우울증 경험, 산후 고도 우울증 급증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절반 이상이 우울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쌍둥이 양육 과정에서 겪는 부모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3일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번 달 11일까지 쌍둥이를 임신했거나 키우는 부모 459명을 대상으로 우울 자가검진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쌍둥이를 양육 중인 엄마들 중 55.1%가 우울 증세를 보였다. 이 중 경미한 우울 증상이 27.3%로 가장 많았고, 경도 우울증 11.5%, 고도 우울증 9.7%, 중증도 우울증 6.6% 순으로 나타났다.


쌍둥이 임신 단계에서도 20.4%의 임신부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이 중 9.3%는 경도 우울증, 8.3%는 고도 우울증으로 조사됐다.


특히 출산 직후 우울증 비율이 급격히 증가해, 출산 후 12주 이내 산모의 39.5%가 우울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목할 만한 점은 출산 직후 고도 우울증 비율이 30.2%로, 임신 시기보다 약 3배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빠도 예외 없는 다태아 양육 스트레스, 전문적 지원 필요성 대두


쌍둥이 아빠들도 우울증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조사 결과 쌍둥이를 양육 중인 아빠 중 37.7%가 우울 증세를 보였으며, 경미한 우울 증상 26.0%, 경도 우울증 9.1%, 고도 우울증 2.6% 등으로 나타났다.


다태아 산모는 태아의 자궁 내 정상 성장이 어려워 유산·사산의 위험과 미숙아 출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단태아 산모에 비해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게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쌍둥이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부모의 심리·정서 지원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며 "협회는 쌍둥이 부모의 양육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쌍둥이 가족 행복 네트워크 기관과 지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다태아 가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쌍둥이 부모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족 전체의 건강과 아이들의 성장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