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그냥 개 반응이 궁금했어" 비비탄 난사 살해 가해자가 한 말... 부모는 피해자 '협박'

"그냥 반응이 궁금했다"... 비비탄 난사에 돌멩이·주먹까지


현역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이 경남 거제의 한 사유지에 무단 침입해 반려견을 비비탄으로 잔혹하게 공격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의 부모가 되레 피해 견주에게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며 협박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사단법인 한국동물구조복지협회는 피해 견주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유튜브 채널 '멍멍이삼촌과 동행 반려견행동교정'을 통해 공개했다. 


Instagram 'beaglerescuenetwork'Instagram 'beaglerescuenetwork'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하루 전부터 해당 반려견들의 위치를 파악한 뒤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 견주는 "개를 개집 안에 몰아넣고 도망갈 데도 없이 수cm 거리에서 일방적으로 난사했다"며 "돌멩이를 던지고, 줄에 매달린 개가 앞으로 다가오자 주먹질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한 시간 가까이 반려견 4마리를 향해 수백 발의 비비탄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한 마리는 숨지고 두 마리는 중상을 입었다.


"장난이었다" → "술 때문" → "반응이 궁금했다"... 오락가락 진술


가해자들에게 범행 동기를 묻자, 답변은 시시각각 바뀌었다고 한다. 견주는 "처음에는 '강아지가 물어서 그랬다'고 하더니, 나중엔 '장난이었다', 또 그다음에는 '술을 마셔서 그랬다'고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머물렀던 펜션 측에 확인한 결과, 가해자들이 마신 술은 소형 맥주캔 4개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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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는 "결국 들은 마지막 답은 '그냥 강아지 반응이 궁금해서 그랬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장을 재구성한 피해자들은, 이들이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건 이후에도 일부 가해자와 그 가족의 태도는 피해자들을 더욱 큰 충격에 빠뜨렸다.


"너희 다 죽었다"며 사진까지... 견주들 공포에 휩싸여 이사까지 고민


세 명의 가해자 중 단 한 명만이 사과를 했고, 다른 한 명의 부모는 되려 피해 견주를 향해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한 견주는 "그 부모가 집까지 찾아와 '너희 이제 다 죽었다'고 욕을 하고, 우리 집 사진까지 찍어갔다"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누가 차만 몰고 지나가도 관련된 사람 아닐까 공포에 떨고 있다"고 털어놨다.


캡처_2025_06_22_08_17_33_590.jpgYouTube '멍멍이삼촌과 동행 반려견행동교정'


이어 "군복만 봐도 몸이 떨린다. 국민을 지킨다는 군인이 민간인의 집에 침입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제는 군인만 봐도 두렵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 견주 측은 이사까지 고려 중인 상황이다.


사건은 지난 8일 새벽 1시 15분쯤 발생했다. 20대 남성 3명이 사유지에 몰래 들어와 반려견 4마리를 대상으로 1시간 가까이 비비탄을 난사했으며, 한 마리는 치료 끝에 숨지고 두 마리는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한 마리도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역 군인 2명을 소속 부대로 이송했고, 민간인 1명에 대해서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