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리필 고깃집에서 벌어진 '테이크아웃 사건'
한 무한리필 고깃집 사장이 구운 고기를 몰래 담아가는 손님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그는 이른바 '무한리필 테이크아웃' 사건이 자신의 가게에서도 발생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하소연했다.
보배드림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무한리필 고기 테이크아웃 사건 남 일이 아니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경기 동탄호수공원 인근에서 무한리필 샤부샤부 가게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서 몰래 숨겨서 가져가다가 크게 이슈가 된 사건이 떠들썩했었는데 저에게도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시작된 사건
A씨의 설명에 따르면, 며칠 전 그의 가게에 빈 장바구니를 가지고 온 모녀 손님이 방문했다. 이들은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까지 착용한 채 가게를 둘러본 후 CCTV 사각지대에 자리를 잡았다.
보배드림
이 모녀는 계속해서 재료를 잔뜩 가져오고, 짧은 시간 내에 빈 그릇을 들고 다시 재료를 가져오는 행동을 반복했다.
의심이 든 A씨는 CCTV 영상을 확인했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모녀는 A씨가 테이블을 정리하거나 시야에서 벗어날 때를 노려 장바구니 속 지퍼백에 음식을 담고 있었다.
A씨는 모녀가 당황할까 봐 즉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대신 계산 시간에 "혹시 하실 말씀 없냐"고 우회적으로 물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모녀는 오히려 "깨끗하게 먹었으니 고기 추가 쿠폰을 달라"고 요구했다.
A씨의 가게는 잔반 없이 식사하는 손님에게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적반하장으로 일관한 손님들
결국 A씨가 "가방에 몰래 음식 담는 것을 봤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자, 여성은 "제가 나이가 많고 채식주의자에 당뇨병 환자라 많이 못 먹어서 그렇다"며 "그리고 (담아가면 안 되는지) 몰랐다"고 변명했다.
더 놀라운 것은 딸의 반응이었다. 딸은 "엄마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 좀 봐주라"고 말한 뒤 "다른 사람이랑 먹을 때는 음식 안 가져간다"라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심지어 "지난번에 챙겨갈 때는 직원들이 말도 안 해서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며 "왜 이제 와서 이러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A씨는 "말문이 턱 막히더라. 상식적으로 그동안 사각지대에서 직원들 눈 피해서 몰래 담아갔다는 건데 저희가 그걸 알 방법이 있나. 알았다면 당연히 주의를 줬을 거다. 적반하장도 유분수 아닌가. 이런 손님 때문에 일하는데 너무 힘 빠진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