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기획사, 아이돌 의상 세탁비 1200만원 미지급 논란
한 유명 연예기획사가 아이돌 무대 의상 세탁비 1200만원을 2년간 지급하지 않아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지난 20일 JTBC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10년 넘게 무대 의상 전문 세탁소를 운영해 온 A씨는 한 유명 연예기획사로부터 세탁비를 2년째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YouTube 'JTBC News'
해당 기획사는 2년 전 데뷔한 남성 10인조 아이돌 그룹의 의상 세탁을 A씨에게 맡겨왔으나, 단 한 번도 정상적인 대금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A씨는 "맡아준 세탁이 약 200~300번은 되는 것 같다"며 "스타일 팀과의 신뢰 때문에 계속 일을 했다. '이 팀 거 안 해' 이러면 스타일 팀도 일을 못 하게 되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예기획사의 미지급과 피해 확산
세탁비 미지급이 장기화되고 기획사 측이 연락을 회피하자, 참다못한 A씨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기획사 측은 뒤늦게 500만원을 입금한 후 다시 연락을 끊는 행태를 보였다.
A씨는 "지금 고소장 접수할 거니까 미납금 지급하라고 했더니 돈이 없다더라"며 "큰소리치다가 이제 와서 '왜 조금 더 못 기다려주냐'고 하더라"라고 황당한 상황을 토로했다.
YouTube 'JTBC News'
피해는 A씨의 세탁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스타일리스트 업체, 의상 제작 업체, 수선업체 등 여러 협력업체들도 수천만원대의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하청업체들이 겪는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내는 사례다.
"돈 없다"던 소속사, 새 아이돌 그룹 데뷔 강행
더욱 충격적인 것은 "돈이 없다"고 주장하던 이 소속사가 지난주 새로운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켰다는 점이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 소속사의 회장은 1990년대부터 유명 가수들을 여럿 데뷔시킨 1세대 연예 기획자로 유명한 김 모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JTBC News'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소속사 측은 태도를 급변해 "회계팀의 실수였다"며 "2년간 미지급한 대금을 당장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오늘 다 지금 일괄적으로 해줄 것"이라며, 하필 취재 시작 이후 입금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입금을 다 정리하려고 했는데 오늘 자금적인 게 정리돼 있는 게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는 K-팝 산업의 화려한 외양 뒤에 숨겨진 불공정 거래 관행과 영세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