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의대생 살인사건 유족, 사체훼손 혐의로 가해자 고소
강남역 의대생 살인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가 딸의 살해범을 상대로 사체손괴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해 발생한 이 충격적인 사건의 가해자 최모(26)씨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유족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교제 살인’ 의대생 최모(25)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송치되고 있다 / 뉴스1
피해자의 아버지 A씨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잔혹한 사체훼손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5월 6일 오후 4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였던 피해자의 경동맥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특히 살인 후 웃옷을 갈아입고 다시 피해자의 목과 얼굴을 공격한 점이 사체훼손 혐의의 핵심이다.
충격적인 현장 재연과 법원 판결에 대한 비판
A씨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목과 얼굴에 사인펜으로 딸의 상흔을 직접 표시하며 살해 과정을 재연해 보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목이 메는 듯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피해자의 몸에서는 총 28곳의 흉기 상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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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최씨가 살해와 관계없이 오로지 자신의 비정상적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사체를 흉기로 유린한 것"이라며 "검찰이 최씨의 거짓 진술을 그대로 믿고 사체 훼손 혐의는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원이 지난 13일 2심에서 최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데 대해서도 "보편적 상식과 거리가 있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 보장에 깊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허술하고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서울의 한 명문대 의대생이었던 최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사건 발생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