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李대통령, 호주 총리에 "미남이시다"... 악플러들 '외교결례' 지적에 호주 현지 반응은

'외모 언급'에 외교 결례 지적 나와... 왜곡된 해석 확산돼


"미남이십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일정 중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 '스몰토크'이다. 


origin_이재명대통령앤서니앨버니지호주총리와회담.jpg뉴스1


이를 둘러싸고 일부 국내 매체와 극우 유튜버들이 "외교적 결례"라며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호주 현지 언론과 해당 발언을 보도한 기자는 "무례하지 않았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이 대통령은 호주 앨버니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가벼운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며칠 전에 제가 통화를 했었는데, 그때 들은 목소리보다 훨씬 더 젊고 미남이다"라고 말했고, 앨버니지 총리는 "매우 친절하시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하지만 일부 매체와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은 해당 발언이 "서구 문화권에서 금기시되는 외모 평가에 해당하며 외교적 실례"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들은 호주 언론 기사에 등장한 'zing', 'cheeky', 'humble' 등의 표현을 인용하며 이를 근거로 삼았다.


문맥 무시한 단어 해석... "1차원적 해석" 반박도


이들 주장은 언어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자의적 해석'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origin_앤서니앨버니지호주총리와악수하는이재명대통령.jpg뉴스1


브리태니커 사전에 따르면 'zing'은 '날카로운 비판', 'cheeky'는 '약간 예의 없지만 재미있는', 'humble'은 '굴욕적인' 등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외교적 무례를 뜻하는 표현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 듯 보였다.


그러나 JTBC 보도에 따르면 한 국제회의 통역 전문가는 "특정 단어를 곧이곧대로 해석해서 전체 맥락을 간과하는 것은 1차원적인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인세인 국제회의 통역사는 "단어 하나하나에 매몰되기보다는 텍스트를 봐야 한다"며 "약간 좀 예상치 못했는데 굉장히 장난스러운 그런 멘트를 던졌다(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기자 "무례 아냐... 기사 오해 말라" 직접 해명


논란이 커지자 JTBC는 해당 호주 언론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입장을 물었고,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origin_한호주정상회담.jpg뉴스1


"나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무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농담으로 한 것이었고 호주 총리도 농담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본다. 제 기사가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


실제로 당시 회담 말미에 앨버니지 총리는 "친절한 말씀 감사하다. 선거에서 이기면 몇 년은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는 이 대통령의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5월 호주 총선에서 압승하며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