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중학교 체험활동 중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의 심각성
여수의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에게 전치 4주의 피해를 입힌 심각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은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사건 처리 과정에서 학교와 교육청의 미흡한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KBC 광주방송
지난 19일 KBC 광주방송에 따르면 올해 4월 중순 체험활동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있던 중학교 2학년 A군은 같은 반 친구 B군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당시 B군은 축구화를 신은 상태로 A군의 배를 발로 짓밟고 옆구리를 세차게 걷어찼다.
이로 인해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A군은 장기가 손상돼 한 달 넘게 병상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런데 스포츠 강사는 폭행 장면을 직접 목격했음에도 고통에 몸부림치는 A군을 3분 넘게 방치했다.
뒤늦게 A군을 부축해 옮기려 했으나 A군이 몸을 가누지 못하자 강사는 운동장 한복판에 A군을 홀로 남겨두기까지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와 교육청의 사후 대응에 대한 피해 학생 가족의 울분
더욱 심각한 것은 A군이 쓰러져 있는 운동장 주변으로 다른 학생들이 계속 축구를 하며 뛰어다니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A군은 폭행을 당한 지 18분이 지나서야 겨우 구급차에 올라 병원에 이송될 수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군의 아버지는 "응급 처치를 순서에 맞게 하지도 않고 아이를 질질 끌어 운동장에서...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분노를 표했다.
또한 A군의 아버지는 "학교 측이 교내 CCTV 영상을 뒤늦게 공개했고, 교육청은 학교폭력 심의 과정에서 화해를 종용하며 피해자의 아픔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KBC에 "(가해 학생이) 사과를 했을 때 받아줄 수 있느냐라는 내용을 서너 번 계속 고지를 해버리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과 학교 측은 "스포츠 강사의 초기 대응은 미흡했지만 학교폭력 심의 과정에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피해 학생 가족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재 가해 학생은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학교폭력 심의 결과를 보고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