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김혜경 여사, 첫 '단독' 일정... 李대통령 없이 캐나다 동포들 만났다

김혜경 여사, 첫 공식 일정으로 한인회관 방문..."조국 생각하시는 간절한 마음 느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7일 오전(현지 시간) 캘거리 한인회관을 찾아 교민들과 만났다. 이번 간담회는 김 여사가 영부인 자격으로 소화한 첫 공식 일정이다.


김 여사는 한인회관을 찾은 자리에서 "해외에 계신 동포들이 저희보다 한국 사정을 더 잘 알고 계셔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멀리 떨어져 계셔도 조국을 생각하시는 그 마음이 오히려 저희보다 더 간절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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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힘든 이민 생활 중에도 조국 걱정이 더해져 마음 고생이 많으셨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이 바라는 점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하실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가 괜히 왔나 싶을 정도로 훌륭한 자리"


김 여사는 한인들의 따뜻한 환영에 유쾌한 농담도 건넸다. 그는 "작게 여는 간담회라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낭랑한 목소리의 아나운서도 계시고 회장님도 계셔서 대통령이 오셔야 할 자리에 제가 괜히 왔나 싶을 정도"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진영 캘거리 한인회장은 "이민자 사회의 외로움 속에서 여사님의 방문이 큰 위로와 응원이 된다"며 "이번 만남이 조국과의 연결고리를 더욱 튼튼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 여사는 교민들의 발언을 경청한 뒤 "이역만리 타지에서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실감했다"며 "동포 여러분이 더욱 편안하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더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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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조국, 함께 만들겠다" 방명록에 남긴 다짐


김 여사는 간담회 후 한인회관 방명록에 "우리 동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당당한 조국 함께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회관 밖에는 30여 명의 교민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이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고, 일부는 김 여사와 포옹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점심에는 현지 동포 식당을 방문해 교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약 20명의 교민이 함께했고, 김 여사는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에도 응했다. 


식사 중이던 한 교민은 "이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듣고 토론토에서 휴가를 내고 무작정 캘거리로 달려왔다"고 전했고, 김 여사는 "여기서 못 만났으면 어쩔 뻔했나"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