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국힘, 총리 청문회에 '전처·현처'를 증인으로... 김민석 "아내 실핏줄 터지며 고통"

"청문회 앞두고 참담...정치적 미래 없던 시절 눈물 나는 고마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채무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다 발가벗겨진 듯한 고통에 아내의 눈 실핏줄이 터졌고, 아이들의 엄마까지 청문회에 부르겠다는 냉혹함 앞에서 한 사내로서 무기력하고 부끄러웠다"고 하소연했다.


뉴스1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


17일 김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과거 지인 11명으로부터 동일한 차용증 양식으로 1억 4000만원을 빌린 경위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그는 "표적 사정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며 "당시 어떠한 정치적 미래도 없던 제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1000만원씩 빌려주신 분들께 지금도 눈물 나게 고맙다"고 밝혔다.


"쪼개기 후원 아냐...추징금·세금 압박에 불가피한 선택"


김 후보자는 해당 채무가 '쪼개기 후원'이라는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2004년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2억원의 추징금을 납부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전세금을 처분하며 추징금을 충당했지만, 이어진 증여세 가산으로 경제적 압박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origin_김민석총리후보자사회분야부처업무보고모두발언.jpg뉴스1


그는 "신용불량 상태였던 당시에는 지인들의 사적 채무에 기댈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문제 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같은 시점에 1000만원씩 빌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짜, 같은 조건의 차용증 형식은 그래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자만 우선 지급하고, 추징금을 완납한 뒤 원금을 상환하려 했다"며 "결국 근 10억원에 이르는 추징금과 가산 세금을 모두 납부했고, 최근에서야 은행 대출을 받아 사적 채무를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아들 홍콩대 인턴 의혹, 이미 교수가 반박...왜 침묵하나"


김 후보자는 아들의 홍콩대 인턴십 특혜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제 아이는 놀랄 만큼 독립적으로 성장해왔다"며 "해당 교수는 이미 언론에 공식적으로 답변을 보냈는데도, 왜 문제를 제기한 언론들은 침묵하고 있는가. 그런 것이 언론인가"라고 비판했다.


뉴스1뉴스1


앞서 김 후보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인턴 담당 교수의 해명 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김 후보자의 이번 해명은 청문회를 앞두고 불거진 정치자금·세금·자녀 특혜 등 복합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이 사안들이 본격적인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가족 청문회' 열려 해... "전 부인, 현 부인 모두 청문회 오라"


한편 국민의힘은 역사상 한 번도 있었던 적이 없는 '가족 청문회'를 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채널A는 복수의 인사청문위원이 김 후보자의 추징금 납부 등 자금 출저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현 부인 이모 씨와 전 부인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처에겐 아들 유학비 자금 출처를, 지금 부인에겐 현재 생활비 자금에 대해서 따져묻겠다는 것이다. 


뉴스1뉴스1


의혹 해소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여지껏 '가족'을 후보자 청문회에 불러 망신주기식 질문을 한 사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국힘 내부에서도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