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무인매장서 과자값 안내고 간 아이 사진 붙였더니... "1500원 가지고 그러냐" 항의

무인매장 점주, 계산 안한 학생 사진 걸어놓다가 항의 받았다


무인매장을 운영하는 사장이 과자값을 계산하지 않은 학생의 사진을 걸어놓다가 부모의 항의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처구니가 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무인매장을 운영하는 사장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는 "실수든 아니든 계산 안 한 거 자체가 잘못 아니냐. 3개 사고 2개 계산하고 1개는 그냥 들고 간 학생이 있다"며 "저도 한 건 한 건 다 보고 대응할 순 없고 무인인지라 어느 정도 손해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손님 입장에서는 1건이지만 업주는 한두 건이 아니기에 과자 계산 안 한 학생 얼굴 가린 사진이랑 내용을 (매장에)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후 A씨는 부착한 사진 속 학생의 부모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연락을 받았다. A씨는 당연히 사과의 연락인 줄 알았지만 여성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여성은 전화로 "애가 계산을 안 했다는데 그 1개로 얼굴을 붙이냐. 겨우 1500원 가지고 그러냐"며 "그럴 거면 무인매장을 안 해야지"라고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했다고 한다.


학생 학부모, "그럴 거면 무인 매장에 항시 상주해라" 태도


A씨는 여성의 반응에 황당함을 토로했다. 


A씨는 "제 입장과 손님 입장을 분명히 얘기했는데도 저더러 먼저 화를 냈냐부터 시작해서 다시는 매장 이용 안 하겠다는 등 이야기 하더라"며 "'알겠다'고 하고 전화 끊었다. 근데도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저보고 그럴 거면 상주하라는 식으로 말하더라. 자기 자식이 한 번이든 두 번이든 실수했으면 헤아려주고 다시는 실수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줘야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가 집에 와서 속상해한다?' 그러고는 주인한테 따지고 전화하는 모습을 보니 허무하고 상대 입장 생각해 줄 거 하나 없다"며 하소연했다.


A씨는 "자영업자든 월급쟁이든 손해 보면서 돈 벌고 싶은 사람있나. 녹음해야 하는데 누가 먼저 흥분하고 짜증 섞인 말투였는지. 합의하지 말 걸 그랬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못한 사람이 더 갑질하는 슬픈 세상이다", "진상한테 예의 차릴 필요 있냐", "월급에 욕값도 포함돼 있다는 말도 있더라. 피할 수 없는 진상은 어쩔 수 없다"는 등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