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이재명 대통령, SNS로 무슨 일 했는지 '보고'하고, 국민들의 정책·아이디어 '제안' 듣는다

시민들의 정책 제안소로 변모한 이재명 대통령의 SNS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국민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창구로 활발히 기능하고 있다. 


지난 8일 이 대통령이 "참신하고 유익한 의견 주시면 앞으로도 적극 검토해 반영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게시글을 올린 후, 해당 게시물에는 4300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졌다.


origin_미소짓는이재명대통령.jpg이재명 대통령 / 뉴스1


16일 현재 이 게시글의 댓글 수는 이 대통령의 일반적인 엑스 게시물이 받는 약 1천 개 미만의 댓글과 비교해 현저히 많은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한 정치적 지지나 반대 표명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 제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권부터 사회적 약자 보호까지 다양한 시민 제안


댓글 중에서는 노동 환경 개선에 관한 제안이 특히 많았다.


한 시민은 IT 업계의 불명확한 근무시간 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수많은 중소·하청기업들은 주휴수당, 야근수당 한 번 없이 사람을 갈아가며 운영되고 있다"며 포괄임금제 폐지를 요청했다.


2025-06-16 10 59 22.jpg이재명 대통령 엑스(X) 캡처


또 다른 누리꾼은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특히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조항의 적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 보호를 위한 정책 제안도 눈에 띄었다.


지난 10일 대구 달서구에서 발생한 교제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교제폭력을 '여성혐오 폭력'으로 인정하고 관련 대책을 요구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차별금지법 제정, 비동의강간죄, 임신중지법, 생활동반자법 도입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법안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생활 밀착형 정책과 환경 보호 제안도 활발


전동킥보드,킥보드,커플,할리우드액션,블랙박스,도로교통법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상생활과 직결된 정책 제안도 다수 접수됐다.


"전동 킥보드 법 강화를 해주세요. 길가에 아무렇게나 막 던져 놓고 걸어다니는 시민들 중 걸려 다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라는 의견과 "개인정보 보안 관련 강력한 대책 마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안이 있었다.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관한 제안도 주목받았다.


한 누리꾼은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에서 벌어지는 수상 레저 행위가 돌고래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남방큰돌고래를 지켜달라. 인간의 유희가 생명보다 우선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소외된 암 환자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치료제가 있는데도 돈과 생명을 저울질해야 하는 가족들이 많습니다"라는 절박한 호소와 함께 "반려동물 의료비 완화에 힘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제안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엑스,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2025-06-16 11 08 02.jpg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서는 '#이재명의오늘' 해시태그를 활용해 당일 또는 전날의 일정을 소개하며 국민에게 보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댓글도 틈틈이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대통령실에서 제작 중인 '디지털 굿즈(기념품)' 역시 SNS를 통해 제안된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재명 대통령의 SNS는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국민과의 쌍방향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시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