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갈길 잃은 국힘, 새 원내대표는 누구...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래 달라진다"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 선출, 당 진로 결정할 중책


16일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와 거대여당에 맞설 야당의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될 새 원내대표는 당 혁신안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인사이트(왼쪽부터) 송언석 의원, 이헌승 의원, 김성원 의원 / 뉴스1


선거는 대구·경북(TK) 출신 송언석 의원, 부산·경남(PK) 출신 이헌승 의원, 수도권의 김성원 의원이 출마한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날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와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한 후 투표를 실시하며, 오후에 선거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주말, 후보들은 당 의원들이 밀집한 영남권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내 TK 의원은 25명, PK 의원은 33명으로, 전체 107명 중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영남권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당초 영남권 의원 다수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송 의원의 PK 표가 이 의원 쪽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거 판세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계파 대결에서 지역 기반 경쟁으로 변화한 선거 구도


처음에는 일찍 출마를 선언한 송 의원과 김 의원의 일대일 구도로 예상되며 구친윤계와 친한계의 '계파 대리전' 성격이 강했으나, 4선의 이헌승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지역 기반의 경쟁 구도로 변화했다.


인사이트윤석열 전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당규에 따라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한 TK 재선 의원은 "이 의원도 PK의원들의 지지를 약속받고 출마했을 것"이라며 "선거 구도가 삼파전으로 바뀌면서 첫 표결에서 결론이 날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향후 국민의힘의 당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30일 임기가 종료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거취와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가 새 원내대표의 의중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가진 원내대표는 향후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시점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쇄신과 대여투쟁 방향성 놓고 다양한 목소리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차기 원내대표를 향해 당 쇄신안과 대여투쟁 기조 등 당 운영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인사이트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안철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원내대표는 특검 진행에 협조해야 한다"며 "우리가 떳떳해야 남을 비판할 수 있다. 털고 갈 것은 과감히 털고 가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내대표가 7월부터 비상대책위원장을 대행하고, 8월 중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은 명분이 없다. 당을 뿌리부터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선을 안에서 밖으로 돌리자"며 "지금은 누가 더 옳았는지를 따질 때가 아니라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누가 되든 하나로 힘을 합쳐서 이재명 정부 사법장악 시도에 맞서 공동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한 대여투쟁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