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프로야구 '암표' 팔아 2800만원 벌었다"... 결혼한다며 당당하게 성공 후기 공개한 암표상

울며 겨자 먹기로 산 프로야구 암표, 암표상 배만 불렸다


프로 야구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커지며 티켓을 구매한 후 비싼 값에 되파는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암표상이 무려 1,500만원의 수익을 낸 후 블로그에 그 후기를 남겨 논란이다.


지난 12일 암표상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5월 한화 볼파크서만 약 1,500만 원 수익 그리고 당분간 블로그, 활동 못 할 듯'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약 한 달간 자신이 판매한 암표 내역을 공개하며 "매출은 약 2,800만 원이고 수수료 떼면 약 2,500만 원 중반쯤이다. 여기서 티켓값을 제외하고 60~70% 정도 마진을 남긴다고 하면 한화 볼파크에서만 1,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지난달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어린이 날을 맞아 만원 관중속에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이어 "어린이날과 조류 대전(한화 이글스 vs 롯데 자이언츠), 1위 등극 때 대폭발한 수요 덕분인가. 이 정도까지 수익이 날 줄 몰랐다"며 "타 구장 내역까지 수익 조사해 봤는데 한화 덕분에 월 신기록 수립했고 너무나 역대급이라 평생 5월 신기록 못 깰 것 같다"고 자랑했다.


또 그는 웨딩촬영 사진을 올리면서 "이번 달은 아마 경제 활동을 줄이거나 못할 것 같다. 그동안 블로그 닫아놓고 뜸한 이유가 뭔지 아느냐"면서 "결혼 준비하느라 너희들 상대할 시간이 없었고 배 아프게 하려고"라고 밝혔다.


A씨는 "뭐 이것도 언젠가는 줄어들지 모르지만 그래봐야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다"며 "다른 계획까지 구상해 뒀으니 결혼 후 인생 사는 데도 지장 없다"고 적었다.


인사이트A씨가 남긴 암표 거래 내역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더불어 자신의 수익이 부당하다고 지적하는 누리꾼들을 겨냥해 "비난하는 글들 다 읽었는데 이 글 읽으면 좌절 좀 할 거다"라며 조롱했다.


끝으로 "혹시나 내 글로 인해 인격과 인성이 어떻고 할까 봐 미리 얘기하는데 글로는 이렇게 약 올리는 것처럼 쓰니 그럴싸하겠지만 실생활은 화목하고 평범한 데다 사리 분별 잘하고 살고 있다"면서 "너희들의 분노는 섀도복싱 취급하는 정도로 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암표상의 글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본다", "요즘은 돈만 벌면 불법도 괜찮다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래서 티켓팅이 어려웠네. 불법을 자랑스럽게 여기다니", "어쩐지 요즘 티켓팅 더 어렵더라"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블로그 게시물을 비공개 혹은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