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주먹으로 90대 어르신을... 노인 학대 혐의 요양보호사 입건 (CCTV 영상)

"주먹으로 때리고 먹을 것도 뺏어"... 요양보호사 '노인 학대' 입건


90대 어르신의 자택에 직접 찾아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던 요양보호사가 노인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어르신의 몸에는 멍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지난 12일 KBS에 따르면 요양보호사 A씨는 돌봄 서비스를 받던 90대 어르신을 때리고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달 29일 어르신의 방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의하면 A씨는 어르신의 다리를 잡고 있다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쳤다.


이어 B씨가 팔을 위로 들어 올리자 A씨는 다시 한번 어르신의 얼굴을 쳤고, 급기야 손가락을 물고 주먹으로 팔뚝을 때렸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광주전남'


또 다른 날 찍힌 CCTV 영상에는 A씨가 노인이 먹던 과자를 뺏어 던지거나 근무 시간에 잠을 자는 모습도 담겼다.


현재 어르신은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르신의 외손자는 "전날 어머니가 (할머니) 몸을 닦았을 때는 멍이 없었는데 다음 날 닦으려니까 멍이 있었다"며 "(요양보호사가) 잡아 뜯고 물고 하니까 이쪽 손마저도 막 벌벌 떨고 계시는 상태다"라고 호소했다.


CCTV 영상을 확인한 가족들은 A씨를 노인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YouTube 'KBS NEWS 광주전남'


그러나 A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노인을 다독였을 뿐 때리거나 학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어르신을) 토닥거리면서 '어머니 잠깐 계셔봐. 좀 있어야 해. 방금 식사했으니까 좀 앉아계셔 봐'라고 했다. 그런데 화면상으로는 내가 때리는 걸로 보일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러한 A씨를 고용한 재가노인복지센터 측은 학대 정황을 확인한 뒤 곧바로 A씨를 해고했다.


한편 재가노인복지센터는 어르신을 센터에 모시고 돌보는 시설형 서비스인 주간보호센터와 달리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의 집에 직접 방문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 기관이다.


YouTube 'KBS NEWS 광주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