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수조 시설' 논란, 민주당 "개 수영장" vs 윤 전 대통령 측 "조경용 수경 시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했던 한남동 관저 내 수조 시설을 두고 '개 수영장' 의혹을 제기하며 국고 횡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9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의혹을 공식 제기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찬을 위해 방문한 한남동 관저에서 눈에 띄는 수영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깊은 곳은 50~100cm 정도로 보였고, 길이는 5~6m에 불과했다"며 "강아지 수영장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 입주 8개월 후인 2023년 6월부터 물 사용량이 급증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 시설과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또한 "5백만원짜리 캣타워, 2천만원짜리 히노키 편백나무 욕조 의혹도 받고 있다"며 혈세 낭비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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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관저를 방문했던 민주당 의원들도 의혹에 가세했다. 서영교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깊이는) 얕은데 모양은 수영장하고 똑같다. 쓸모가 그렇게밖에 없을 것 같긴 하다"고 전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사람 무릎 정도 깊이라 사람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경용이라 보기도 어렵다. 개 수영장 용도가 딱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적인 목적으로 썼고 공용 목적이 없다면 국고 손실"이라며 "국고 횡령 혐의가 성립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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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최고위원도 "어느 업체가 공사를 했는지, 어느 비용으로 했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며 감사원의 추가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관저 개 수영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 관계자는 해당 시설이 "외빈 방문 때 야외 행사 시 조경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수경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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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이 시설은 2023년 가을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그해 여름에 설치한 것"이라며 "가자 사태로 UAE 대통령은 2024년 5월로 방한했고, 당시 관저 친교 행사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또한 "수경 시설 옆으로 대리석이 넓게 깔려있는데, 외빈 방문 때 식사나 차담을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수 공급 설비와 수돗물 과다 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시설에 온수 공급 설비는 설치되지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관저의 일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25~32t으로 전임 정부 청와대 관저의 일평균 수돗물 사용량인 40~50t보다 적었다"고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