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눈앞에 둔 홍명보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이라크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기 위한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태극전사들은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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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은 B조에서 4승4무(승점 16)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요르단(승점 13)과 3위 이라크(승점 12)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시작해 11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1954년 스위스 대회 첫 출전까지 포함하면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까다로운 이라크 원정, 새 감독 체제 변화 주목
한국은 이라크와의 역대 전적에서 10승12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0월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그러나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승부차기로 패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특히 이번 원정은 1990년 바그다드에서 열린 친선경기(0-0 무승부) 이후 35년 만에 이라크 현지에서 치르는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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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라크는 8개월 전과는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경질되고 그레이엄 아널드 전 호주 대표팀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으며, 한국전이 아널드 감독의 이라크 사령탑 데뷔 무대가 된다.
아널드 감독은 지난해 2월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2023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과 맞붙어 끈끈한 수비로 어렵게 만든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의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가까스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아널드 감독은 일주일 전부터 선수단과 합숙 훈련을 진행하며 자체 청백전을 통해 선수 파악과 조직력 점검에 집중해왔다.
양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 전력 변화 주목
카사스 감독 시절 압박과 역습이 강점이었던 이라크는 측면 돌파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아널드 감독 체제로 팀 컬러 변화가 예상된다.
이라크 역시 한국을 꺾으면 1986년 이후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가까워질 수 있어 동기부여가 상당하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가 감독이 바뀌고 새로운 선수도 있는데, 이 부분에 잘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이라크가 홈에서 강하지만 우리도 중동 원정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패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주민규(대전) 등의 전력 이탈이 있지만, K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전진우(전북)를 비롯해 문선민, 김진규 등 국내파의 새로운 에너지를 앞세울 계획이다.
또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자 이강인(PSG)과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의 자신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바스라 국제경기장의 6만5000석은 이라크 홈 팬들로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가 외교부 지정 여행금지 국가라 붉은악마 등 한국 팬들의 원정 응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지 교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소규모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