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치과에서 충격적인 폭력 사건 발생
한 치과에서 충격적인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21세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스케일링 시술 중 통증에 불만을 품고 여성 치과의사의 얼굴을 가격했다.
최근 대만 매체 ETtoday 등은 타이베이시 송산구의 한 치과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에어컨 청소를 하러 온 청소기사 A씨가 현장을 목격한 뒤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 경위를 공유했다.
A씨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경 치과를 방문했을 때 남성 환자 B씨가 여성 의사에게 치아 교정 관련 질문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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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조언을 제공한 후 스케일링을 시작했는데, 이때 B씨는 계속 "아프다"고 호소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소리로 욕설을 하며 일어나 의사를 공격했다.
A씨가 즉시 개입해 B씨에게 진정하고 대화로 해결하자고 요청했으나 "환자의 체격이 너무 커서 한 사람이 제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여성 의사의 얼굴을 때리며 "내가 아프다고 했는데, 좀 부드럽게 할 수 없냐?"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A씨는 치과 밖으로 나가 주변인에게 경찰 신고를 요청하고 여성 의사를 현장에서 대피시켰다.
의사는 얼굴이 부어오르고 코피가 심하게 났으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 B씨는 이미 현장을 떠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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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에서는 진료소 내부가 엉망이 된 모습이 확인됐다. 의료 장비와 전선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곳곳에 피가 묻어 있어 충격적인 광경이다.
B씨는 도주 10분 만에 스스로 송산 경찰서에 출두했다. 그는 초기 진술에서 처음 진료를 받는 중이었으며, 스케일링 시 "치아가 아프다"고 호소했으나 여성 의사가 친절하게 대응하지 않아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여성 의사는 부상이 심각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상해죄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B씨를 검찰에 송치했으며, 사건의 전모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폭력 사태의 심각성과 의료계 대응
이에 대만 치과의사협회 전국연합회는 성명을 발표해 '의료 폭력'을 강력히 규탄했다. 협회는 "위협, 협박, 폭력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의료인을 해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폭력은 의사와 환자 간 상호작용의 일부가 될 수 없으며, 의료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는 전체 의료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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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는 주무 기관과 의료계가 협력하여 '의료 안전 연락망'을 구축하고 위기 대응 메커니즘을 강화해 최전선의 의료진이 폭력 위협에 직면했을 때 즉시 대응하고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사건 진행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관련 제도를 강화해 전문성을 존중하고 폭력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합회는 "의료는 신뢰와 존중의 양방향 관계"라며 사회 각계가 의료 폭력 문제에 주목하고, 의료진의 안전한 업무 환경을 지원하며, 함께 존중과 조화로운 의료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