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트렌드가 불러온 법적 처벌
틱톡에서 유행 중인 영상을 따라했다가 아동학대로 처벌을 받게 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에 따르면 스웨덴 헬싱보리에 거주하는 24세 여성 A씨는 어린 딸의 이마에 달걀을 깨뜨리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에그 챌린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ikTok
앞서 2023년 틱톡에서는 부모가 어린 자녀의 이마에 계란을 깨뜨리는 이른바 '에그 프랭크(Egg Prank)' 챌린지가 유행했다.
당시 '아동학대'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귀여운 장난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스웨덴 법원은 다른 판단을 내렸다.
사건은 지난여름 발생했다. A씨는 딸에게 사과 케이크를 함께 만들어 그 과정을 틱톡에 올리자고 제안했다.
요리 도중 갑자기 계란을 집어 든 A씨는 딸의 이마에 이를 깨뜨렸고, 노른자가 아이의 얼굴로 흘러내렸다.
놀란 소녀는 "아프다"며 "그만해"라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웃으며 이 장면을 계속 촬영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약 1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를 본 시청자 중 한 명이 경찰에 신고했다.
검사 세실리아 안데르손(Cecilia Andersson)은 "아이를 촬영하고 모욕감을 준 다음 수천 명의 시청자에게 공개하는 것은 매우 모욕적인 일"이라면서 "엄마와 함께 사과 케이크를 구울 거라고 생각하고 행복하고 신나하던 어린 소녀가 갑자기 이마에 달걀이 깨지는 일을 당했다. 이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행동이 틱톡에서 유행하는 무해한 장난을 반복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헬싱보리 지방법원은 이러한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법원은 A씨에게 아동학대 혐의 유죄를 선고하고, 딸에게 2만 스웨덴 크로나(한화 약 290만 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건은 소셜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아동을 이용하는 행위에 대한 법적, 윤리적 경계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온라인 인기를 얻기 위한 행동이 아동의 존엄성과 권리를 침해할 경우, 그것이 '트렌드'나 '장난'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아동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때 아동의 동의와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조회수나 인기를 위해 아동을 도구화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