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볼링장에 'PC방'까지 만들었다"... 김정은 최대 관심사라는 '평양 뉴타운'의 실제 모습

북한 '평양 뉴타운' 화성지구 3단계 준공, PC방까지 등장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으로 알려진 '평양 뉴타운' 화성지구 3단계 준공 현장을 공개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15일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이 준공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3단계 준공에서는 특히 다양한 현대적 편의시설이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오른쪽에서 세번째) 위원장과 딸 주애(맨 왼쪽) / 뉴스1(노동신문)


북한은 202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5년간 매년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의 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22년 송화거리, 2023년 화성지구 1단계 화성거리, 그리고 지난해 2단계 림흥거리를 차례로 조성해왔다. 


이번 3단계 준공으로 김 위원장의 주택 건설 공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4일 준공을 앞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한국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유사한 고층 건물과 고급스러운 내부 시설이 담긴 사진을 함께 보도했다.


북한판 PC방 '컴퓨터 오락관' 첫 등장, 정보 통제 사회의 변화?


이번 화성지구 3단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시설은 300석 규모의 '컴퓨터 오락관'이다. 한국의 PC방과 유사한 이 시설은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북한판 PC방으로 보이는 '컴퓨터 오락관'의 모습 / 뉴스1(노동신문)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컴퓨터 오락관에 대해 "청소년에게 인기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콤퓨터 오락봉사를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이 공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업하는 봉사 분야의 기지인 것만큼 운영체계와 질서, 봉사 준비에 특별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보 통제와 검열이 엄격한 북한 사회에서 PC방 같은 시설이 보편화될 경우 외부 정보 유입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컴퓨터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정상 국가의 이미지를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이트화성지구 3단계 구역 / 뉴스1(노동신문)


고급 음식점과 상업시설로 현대화된 도시 이미지 구축


화성지구에는 북한의 대표 음식점 '옥류관'을 연상시키는 냉면집 '화성각'을 비롯해 다양한 음식점들이 들어섰다.


지난해 9월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화성각 1관에서는 평양냉면을 주메뉴로 제공하고 결혼식도 진행하며, 2관은 불고기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꽃집과 금붕어상점 등 크고 작은 상업시설들이 입점해 북한 내 현대적인 상업단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 향상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