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병원 다녀오는 길에 졸음운전 '쿵'... 괜찮다고 사라진 트럭 운전사
졸음운전 사고를 낸 차주를 용서한 트럭 운전사가 뒤늦게 보낸 메시지가 화제다.
지난달 2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최근 둘째를 낳고 밤낮 없이 육아를 하다가 그만 졸음운전 사고를 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잠이 부족한) 와중에 몸이 너무 아파서 일주일째 병원에 다니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날에도 병원에 다녀오던 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졸리긴 했지만, 평소 운전할 때 졸린 그 정도였다. 신호 걸린 거 확인하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순간 블랙아웃이 왔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그렇게 앞서가던 트럭에 살짝 부딪힌 A씨는 사고 직후 바로 차에서 내려 트럭 운전사에게 사과하고 보험 접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럭 운전사는 A씨에게 "살짝 부딪힌 거라 아무렇지도 않다"면서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유유히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사고 당시 교환한 번호를 통해 트럭 운전사에게 "접촉 사고 낸 사람이다. 아기 낳은지 며칠 안 돼서 잠 못 자고 병원 다녀오는 길에 큰 실수를 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며 재차 사과했다.
이에 트럭 운전사는 "난 괜찮다. 걱정하지 말아라"며 "몸조리 잘하고 운전 조심하시라"는 사려깊은 답장을 보냈다.
보배드림
트럭 운전사가 보낸 메시지에 감동을 받은 A씨는 5만 원 상당의 파리바게뜨 금액권을 선물했다.
A씨의 사고를 너그럽게 용서해 준 데 모자라 트럭 운전사는 이에 대한 답장으로 카페서 음료 두 잔과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기프티콘을 보내며 "예쁜 아기 건강하게 키우시길"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자신이 최근에 겪은 상황을 공유한 A씨는 "힘든 세상에 정말 좋은 분들도 계시는 걸 느꼈다"면서 "나도 이런 일이 생기면 꼭 같은 마음으로 베풀고 싶다"고 적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렇게 훈훈한 인생만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나도 그냥 보내드린 적 있다", "아이 건강하게 잘 키우시고 트럭 기사님도 복받으시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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