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없는 에르메스 싸게 팝니다, 공장 직구 해라"
최근 중국의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유명 명품 브랜드의 제품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생산원가가 소비자가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는 "에르메스 버킨백은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생산 단가가) 1,395달러(한화 약 200만 원)인 가방이 에르메스 브랜드 로고가 붙으면 3만 8,000달러(한화 약 5,430만 원)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고만 없는 에르메스 버킨백이 필요하다면 우리에게 연락하라"며 직구를 권했다.
영상에 공개된 중국 공장은 자사 홈페이지에 "샤넬, 에르메스의 주문자 부착생산업체였지만, 지금은 계약이 만료됐다"며 "현재는 로고 없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알렸다.
엑스(X·옛 트위터) 'USAnt_IDEA'
또 다른 중국 인플루언서는 레깅스로 유명한 룰루레몬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고 있는 중국 이우(義烏) 현지 공장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 공장에서는 시중에서 100달러(한화 약 14만 원)에 파는 룰루레몬 레깅스를 5~6달러(한화 약 8,000원)면 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샤넬의 머리핀이 중국 남부 광둥성 둥관에서 제작된다고 주장하는 인플루언서도 나왔다.
TikTok 'lunasourcingchina
당초 이들은 브랜드 로고가 없는 제품을 중국 공장에서 직구하면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취지로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 최근 고조되는 미중 관세전쟁에 합세한 일부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여론전'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 125%(펜타닐 관세 추가 시 145%)로 중국 생산 단가가 오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전 세계 섬유 제품 생산량의 약 3분의 2는 중국이 도맡고 있으며, 미국은 이러한 중국산 섬유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다만 버킨백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일부 중국 인플루언서의 주장에 대해 에르메스 측이 "버킨백은 100% 프랑스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고 반박에 나선 만큼 이들의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관련 영상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며 미국 이용자만 1억 7,000만 명이 넘는 틱톡 등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퍼지고 있다.
You’re definitely paying too much for luxury bags. pic.twitter.com/qLgwbdoBEC
— Ian Miles Cheong (@stillgray) April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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