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동의 없는 누드 사진 수록 논란
일본 음반사 '뉴 센추리 레코드'가 고(故) 야시로 아키의 추모 앨범에 그의 20대 시절 촬영된 누드 사진을 수록하겠다고 밝혀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음반사는 오는 21일 발매 예정인 '잊지 말아줘' 앨범을 홍보하면서 "야시로 아키가 24~25세 무렵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한 풀 누드 사진 2장이 포함되어 있다"며 "그의 첫 누드 사진"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야시로 아키의 히트곡 '뱃노래' 앨범 커버 /사진=TEICHIKU 엔터
야시로 아키는 일본 엔카 음악계를 대표하는 가수이자 배우, 화가로서 '엔카의 여왕'으로 불렸다.
그는 2023년 12월,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뉴 센추리 레코드는 야시로 아키의 약 250곡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앨범 발매 소식과 함께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음반사의 홍보 내용이 알려지자 대중은 세상을 떠난 가수의 부적절한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모든 여성 아티스트들이 사후에 자신의 존엄이 짓밟힐 가능성에 떨면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앨범 발매 저지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도 시작됐다.
야시로 아키의 저작물을 관리하는 전 소속사 대표 오노 마코토 사장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뉴 센추리 레코드를 대상으로 민·형사 모든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소속사 측은 변호사를 통해 음반사 주소로 '사진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통지서를 보냈으나, 답변 기한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