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받고 싶으면 매일 지각을 하세요"
프랑스의 인플루언서들이 구직급여(실업급여) 수급 조건인 '해고'를 위해 회사에서 잘리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에 따르면 한국과 비슷한 실업률로 고전을 겪고 있는 프랑스의 일부 젊은 청년들이 실업급여에 중독돼 '취업'이 아닌 '실직'을 꿈꾸고 있다.
프랑스는 실직자에게 이전 급여의 최대 75%를 최장 18개월간 지급한다. 이를 받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해고돼야 한다.
퇴사 후 사회와 회사에 대한 불만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리는 로렌(Laurène)은 Z세대를 겨냥해 심각한 문제 행동으로 해고된 경우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TikTok 'laulevy'
이어 로렌은 "프랑스의 회사들은 근로의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실업급여 수급을 장려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식당에 가서 설거지라도 하라"면서 실업급여 정책을 옹호하는 로렌을 비판하자 그는 "난 사람들에게 일을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실업급여 수급을 장려하는 또다른 인플루언서 셀리아(Célia)는 구체적인 '해고 꿀팁'까지 공유했다.
그는 "항상 지각할 것, 비전문적으로 마지못해 일할 것, 최악의 동료가 될 것, 해고 관련 미팅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 등을 권하며 "실업급여는 당신의 몫이다"라는 조언으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TikTok 'celiajcm'
1970년대 석유 위기 이후 대규모 실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랑스는 1977년 이후로 실업률이 7%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프랑스의 실업률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0%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로 계속 하락하여 2022년에는 7.1%라는 최저치를 기록, 최근까지 근사치를 유지 중이다.
더불어 프랑스 국가통계국인 INSEE의 '2023년 고용 조사'에 따르면 실업급여 신청자의 17.2%가 15세에서 24세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국내에서도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가 비자발적 사유로 퇴사하는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직전 평균 임금의 60%를 최대 9개월간 실업급여로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실업급여 지급액은 두 달 연속 1조 원을 돌파했고,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실업급여의 수급 요건을 강화하고 지급 기간과 급여액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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