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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 생태공원서 숨진지 한달 된 40대 시신 발견

취업과 결혼을 하지 못한 것을 힘들어 했던 남성이 낙동강변에서 숨진지 한달 만에 발견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via 광주서부경찰서 

 

봄이면 아름다운 꽃이 피는 낙동강변 생태공원에서 취업과 결혼을 못해 힘들어 했던 남성이 숨진지 한달 만에 발견됐다.

 

8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경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42세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량 안에서는 빈 술병과 불에 탄 착화탄이 발견됐다. 

 

A씨는 한 달 전쯤 함께 살던 친형의 집에서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를 보아 A씨가 집을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의 친형은 경찰에서 "동생이 평소 취업과 결혼을 하지 못한 것을 힘들어했다"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착화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씨 변사 사건은 낙동강변 생태공원에 버려져 있는 '장기방치 차량'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 낙동강변 4개 생태공원에서는 소유주가 확인되지 않고 장기간 버려져 있는 차량이 103대나 발견됐다. 부산시가 차례로 철거·이전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조치되지 않은 차량이 42대에 달한다. 

 

부산시는 장기방치차량이 추가로 생기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철거예정 차량 외에도 숨진 지 한 달이나 된 시신이 있는 차량이 발견됨에 따라 관리체계에 구멍이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