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 22일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 컨트롤타워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온 한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삼성 안팎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 부회장은 전영현 반도체(DS) 부문장 부회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과 함께 삼성의 '3두 체제'를 이끌던 인사였다.
특히 한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최대 과제 중 하나인 인수합병(M&A)을 직접 챙겨왔다.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도 "그간 미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M&A를 추진해왔지만, 대형 거래에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보다 유의미한 M&A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고인이 보여줬던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 위기관리 능력을 대체할 적임자를 찾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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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디스플레이 전문가였다.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TV 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故 이건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에 오른 뒤로는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와 기술 혁신을 주도했고, 2021년 말에는 DX부문장 부회장으로 승진해 스마트폰, 가전, TV를 아우르는 세트 사업을 총괄했다.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세트 부문의 시너지를 끌어올렸으며,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시장을 읽는 감각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