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2일(수)

尹 대통령 '탈당' 언급한 친한계... 친윤계 "고독한 윤 대통령, 오죽했으면 그랬겠나"

국민의힘, 尹 대통령 '탈당' 문제에 이견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윤석열 대통령 / 뉴스1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야당과 시민들의 '탄핵 추진'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원들이 윤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겨레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를 중심으로 의원총회를 진행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두고 당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야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분노했으나, 시민과 야당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 추진' 여론이 들끓자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는 이번 '계엄 소동'으로 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거나 사퇴할 경우, 민주당에게 정권을 내주는 등 정권 재창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 전체의 파멸 피해야 vs 탈당, 언급조차 말아라"


인사이트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내각 총사퇴, 국방부 장관 사퇴, 대통령 탈당'을 요청하며 "최고위원들도 다수 공감하고, 이 정도 아니면 위기를 통과 못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탈당으로 당 전체가 파멸하는 최악의 경우를 피해야 한다는 게 한 대표의 주장이다.


이에 친한계 의원들은 "탈당이 금지 단어가 돼선 안 된다. '탄핵은 안 된다'고 하다가 다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같이 가려면 (윤 대통령과) 손을 놓아야 하고,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라며 한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인사이트뉴스1


반면 친윤계 의원들의 입장은 달랐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랑 대화한 적 있는데, 대통령이 고독해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고독할 때 지도부는 뭐했냐. 우리가 말벗이라도 해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그랬겠나. 나약하게 물러서면 어떻게 이기나. 정치는 프레임이다"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과의 '손절'을 목표로 그에 대한 '탄핵', '탈당'을 언급하는 행위는, 자체로 민주당에 정권을 내주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국민의힘 당내에서 윤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 속, 더불어민주당은 4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윤 대통령과 이를 도운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위헌적, 위법적 비상계엄을 내린 죄로 단죄하겠다"며 "수사 기관은 전 국민이 인지하고 있는 내란 사건인 만큼 즉각 수사에 착수해 내란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고 촉구했다.


한편 4일 국회 요구에 따라 비상계엄을 해제한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을 하지 않은 채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